작성일 : 14-07-21 14:20
   <서경석의 세상읽기 105호> KBS 조대현 사장후보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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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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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석의 세상읽기 105화.hwp (15.0K) [16] DATE : 2014-07-21 14:20:19






         KBS 조대현 사장후보가 가야할 길




안녕하십니까? 서경석 목사입니다.
지난 7월9일 KBS 사장 후보로 조대현 前KBS 부사장이 선임되었습니다. 문창극총리지명자에 대한 KBS의 왜곡보도에 항의하여 KBS 정문 앞에서 KBS수신료거부운동을 선언하는 집회를 이끌었던 저로서는 조대현후보가 어떤 분인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좌파와 우파의 평가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파인 KBS공영노동조합은 조대현 후보가 4명의 야당측 이사전원과 두명의 여권이탈표의 지지를 받아 과반수를 넘겼다며 反대한민국 시대의 反국가 프로그램 제작의 방조자이고 노조의 입김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KBS사장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양대 노조인 KBS언론노조와 KBS노조 역시 조대현 사장후보를 부적절한 후보로 단정했습니다. 조후보가 사장면접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때문에 ‘길환영’체제의 재판(再版)이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노조나 PD협회 등은 제작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요국장 직선제를 주장하고, KBS기자협회·경영협회·방송기술인협회·PD협회 등 4대협회는 국장책임제 등 자기들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면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대현 사장후보에 대한 정반대의 시각이 버젓하게 존재하는 사실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양극화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좌파노조는 청와대가 운영하는 청영(靑營)방송에서 공영방송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우파노조는 노조가 운영하는 노영(勞營)방송에서 공영방송으로의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 사회에 공영방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대현 사장후보에게 간절하게 부탁하고자 합니다. 조대현 사장은 이번에 KBS의 공영방송의 틀을 제시하는 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조대현후보는 야성향 이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선임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주장의 진위여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당선되었든 간에 KBS사장이 되면 지난 날의 모든 관계를 털어버리고 오로지 공영방송의 사장의 길을 외롭게 가야 합니다.


공영방송의 길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입니다. 지난날 MBC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나 KBS의 문창극 사건보도와 같은 왜곡, 허위보도는 절대로 안 됩니다. 둘째는 공정보도입니다. 박근혜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서도 안 되고 親노조 성향의 좌편향 보도여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칙이 없는 방송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기반 위에 서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견지하는 방송이어야 합니다. 조대현 후보는 이러한 소신을 실천하는 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미움을 살 수도 있고 정권의 미움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움사는 것을 개의치 않고 소신있게 이 길을 가야 합니다.


또 하나, 조대현 후보는 KBS의 구조조정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고액의 봉급을 받으면서 빈둥빈둥 노는 고위직들을 이대로 두면 안 됩니다. 지금처럼 KBS의 평균연봉이 1억을 넘어도 안 됩니다. KBS의 방만한 경영을 효율화하고 사업들을 아웃소싱하고 슬림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국가를 선도하는 언론기능을 하면서 막상 자기들은 호의호식한다면 국민은 KBS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흥청망청 쓰면서 어떻게 수신료 인상을 요청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는 구조조정에 완강히 저항하면서 뉴스에서는 어떻게 공기업 개혁을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흥청망청 경영을 하는 한 KBS는 세상을 향해 바른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대현 후보는 사장취임을 하면서 “KBS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입각한 공영방송이 될 것과 단호하게 구조조정을 실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온 국민이 조대현 사장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수신료 인상에도 얼마든지 동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