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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의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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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24 12:04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32화>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집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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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206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집회를 개최합니다."


안녕하세요. 서경석 목사입니다. 오는 3월8일(목) 오후1시에 제주도 강정마을
에서 해군기지 건설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합니다. 참석인원은 적으면 2천, 많으
면 4천명입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와 애국단체총연합회가 제주기독교연합회
등 제주도민 단체들과 공동으로 집회를 개최합니다.


시간은 촉박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집회를 하지 않으면 아예 집회 자체를 못하게 되어 이번에 결행합니다. 이 시간을 넘기면 총선 때문에 개최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총선이후에는 아예 집회를 못할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공약은 해군기지 건설 무효화입니다. 민통당이 승리하면 건설이 백지화되어 집회할 동력조차 잃게 됩니다.


이번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집회>를 하는 이유는 너무 분명합니다. 국가안보상 이곳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논의는 김영삼 정부 때부터 시작되었고 노무현대통령이 앞장서서 추진했습니다. 제주 남방해역의 방어와 해양자원의 보호, 그리고 해상수송로의 안전보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 모든 정부의 한결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주도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지만 과반수의 찬성으로 모든 문제가 다 마무리되었습니다.강정마을 주변지역 발전 지원을 위한 특별법도 통과되고 어업보상, 토지보상도 완료되고 이미 공사가 13%나 진척되었습니다. 이 해군기지는 제주도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어 공사기간중의 경제효과는 3천8백억이고,공사후에는 매년 926억원의 경제효과를 발생시킵니다. 크루즈 항으로 인한 제주도 관광소득 효과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수 이상의 제주도민이 찬성했고 작년까지 여야 국방위원들 모두가 공사를 계속하는 것에 공감한 사안입니다. 그런데 좌파 시위꾼들, 가톨릭 등 종교 인사들이 갖은 방법으로 반대하고 집요하게 공사를 방해해 왔습니다.


좌파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반대논리를 만들었습니다.처음에는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를 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더니, 강정마을로 건설예정지가 결정되고 나서는 입지선정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물고 늘어졌습니다.그러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가 필요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무력없이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을 적대하기 위한 미해군기지라고 선동합니다. 그러나 이 선동은 거짓입니다. 미해군은 일본 요코스카, 사세보, 오끼나와에 기지가 있어서 이곳에 올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문화재문제와 환경문제도 문제 삼았지만 그것도 다 해결했습니다.최근에는 구럼비 바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구럼비 바위 보존계획은 이미 항만공사 설계단계에서 반영하였습니다.가장 최근 문제는 크루즈 문제입니다. 해군기지가 민군복합형인데 크루즈가 움직이기에는 항구규모가 작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현재 항만설계기준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박의 통항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일부 언론보도처럼 설계에 오류가 있다거나 입출항이 불가능하다는 보도는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취지와 다르며 과대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면 당연히 해군기지 건설은 아무 차질 없이 진행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어디 상식이 통하는 나라인가요? 좌파들은 무조건 밀어붙입니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문제를 그런 식으로 진행시켜 왔습니다. 광우병촛불시위도, 한미FTA반대도, 4대강 정비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사태도, 곽노현의 2억 비리도 전부 밀어붙이기로 일관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도 좌파들의 집요한 공세에 속수무책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는 좌파의 목소리만 들렸고 제주언론도 좌파의 목소리만 보도했고 눈치만 보던 도지사도 좌파 쪽으로 경도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기(氣)싸움인데 기싸움에서 우파가 완전히 졌습니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는 반드시 되어야 하는 국책사업입니다. 국가안보의 상징입니다. 결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사생결단하고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제주도민과 면담한 후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3월8일 건설촉구집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도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버스로 강정마을로 갑니다. 식사는 버스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그리고 강정마을 집회 후에 다시 제주시로 돌아와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용은 서울서 가려면 일인당 14만원이 소요됩니다. 부산에서는 11만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14만원을 내고 가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최소한 반은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 두주 간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고자 열심히 뛰었지만 한 푼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좌파에게는 돈을 주어도 우파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강행키로 결심했습니다.


생각다 못해 저부터 천만원을 내 놓기로 했습니다. 돈이 있어서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신용불량자이고 집도 없습니다. 어머니집에 얹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침 빚을 갚으려던 돈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애국시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서 입니다.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군기지 찬성집회를 하지 못한다면 되겠습니까? 안 되면 우리 자신의 힘으로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능력이 되면 14만원을 다 내고 가 주십시오. 제가 내놓은 천만원으로 140명이 7만원만 내고 갈 수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분은 기부를 해 주십시오. 더 많은 사람이 7만원만 내고 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월8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급합니다. 그래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만 충분히 있으면 3-4천명 모이는 집회도 너끈히 해 치울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해군가족 중에 자원봉사 하실 분이 계시지 않겠습니까?일제로부터 해방후 변변한 군함 한척 없던 우리 해군은 해군부인들이 삯바느질로 성금을 모아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미국에서 사오는 데 보탰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백두산함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실은 북한 수송선을 부산앞 바다에서 격침하여 부산항을 지켰습니다.


훗날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손자들에게 “내가 그때 내 돈으로 강정마을까지 가서 집회를 했었단다”하고 회상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제주도 집회에 참석하시거나 자원봉사를 하실 수 있는 분은 빨리 아래로 전화주시거나 이메일로 답신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시민대회 - 3월8일 -출발예정 06:30 ~07:40


1. 담당자 방미희 Tel : 02-561-1991 FAX : 070-7545-7533

    E-mail : bmh@smtowntravel.com


2. 담당자 정수지 Tel : 070-4066-2737 FAX : 070-7545-7533

    E-mail : jsj@smtowntravel.com


입금은행 : 국민은행 : 354801-04-010543 - 예금주 : (주)에스엠타운트래블


  제주여행 3월8일 가시는 고객님 1인당 7만원을 입금하여 주시고


  (입금자와 출발하시는 분이 동일 해야합니다.)


  입금 후에 반드시 입금자와 입금일자를 기입하여 신분증


  (주민등록증 또는 면허증)복사본을 FAX 나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기타 궁금하신 내용은 박찬우 사무총장(010-3809-4001)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7-02-06 12:51:42 서경석목사세상읽기에서 복사 됨]



좋은소리 12-03-07 23:28
 
서경석 목사님 개인 연락처를 몰라서 이렇게 투고의 형태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부터 강정마을에 살고 있는 유가일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저를 모르시겠지요. 하지만,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만났던 '유은하'라고 하면 기억하실 것입니다.

강정바다와 구럼비는 영광스러운 창조물
 
존경하는 목사님, 긴 이야기를 어떻게 한정된 지면 안에 다 드릴 수 있을까요? 강정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계신지 잘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마구 파헤쳐지고 있는 강정 앞바다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 절대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정말 작고 아름다운 생물들이 바다와 1.2km 용암 통바위인 구럼비에 옹가종기 살고 있답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제7올레길에 자리잡은 구럼비로 가는 마지막 길이 천여 명 무장경찰에 의해 막히기 전에 오셨다면,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위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해 보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바위 틈에서 용천수가 솟아 동식물도 살아갈 수 있는 신비한 구럼비바위.
ⓒ 유가일
 강정
그런 작은 생명들엔 관심이 없으시다구요? 그럼 마을 사람들 얘기는 어떠세요? 이 마을 성인 인구가 1000여 명인데요, 작년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총 연행자 수가 330명이 넘습니다. 딱 3분의 1이지요. 공사장에 접근하거나, 조금이라도 업무에 방해가 된다 싶으면, 맞고, 끌려가고, 조사받고, 유치장에 갇히고, 재판받고, 벌금형 받거나 구속되고... 이게 이 마을의 '일상'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해군과 경찰, 공사업체와 충돌로 비상 사이렌이 울리는 마을, 상상이 가세요?
 
저는 목사님을, 오랫동안 한국에 공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애써오셨고, 국내의 조선족 노동자들을 섬기며, 최근에는 탈북자 북한 강제소환에 반대하는 데 앞장서고 계신, 누구보다도 소외받고 탄압받는 이들의 입장에서 싸우며, 노력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목사님, 그런 사람들이 여기 있어요. 이 강정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아파요...

이 마을은, 지금 대한민국 정부와 군대가 마을주민의 의견수렴 과정 전혀 없이 기지공사를 강행하고 있답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고 말은 하지만, 이미 2중 계약서, 심각한 설계 오류, 올해해군기지 공사예산 96% 삭감 등으로 국회조차 사업의 부당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미성년자, 노인, 종교인, 평화활동가, 외국인, 기자 가리지 않고 연행을 하면서 무지막지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굳이 '찬성집회'를 하러 오지 않으셔도 될 만큼 정부와 해군, 경찰, 언론, 도정에 이르기까지 하나 되어 이 마을을 고립시키고 몰아붙이고 있답니다.
 

  ▲ 지난 10월, 공유수면인 구럼비 주위에 높은 장벽을 세우고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한 상황에서 시범발파가 진행되었습니다.
ⓒ 유가일
 강정
제주 일강정을 기지촌으로 만들려고요?
 
혹시 해군기지가 생기면 경제가 발전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군사시설은 한 번 지어지면 계속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군이 들어오면 그를 보호하기 위해 공군이 들어오고요, 마을 안에는 군인 아파트와 유흥시설이 지어지게 됩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400년간 지키며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겠지요. 
 
저는 1년 정도 동두천 미2사단 옆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마을엔 미군 클럽과 매매춘 시설이 즐비하고, 미군 범죄에 알코올과 마약 중독, 에이즈 환자에 가출 청소년들까지 그렇게 황폐할 수가 없었습니다. 산업이라곤 미군 상대만 가능한, 전형적인 '기지촌'이 되는 거죠. 이런 동네에서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하고, 건강한 경제발전이 가능할까요? 저는 시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보석 같은 이 마을이 '기지촌'으로 변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서경석 목사님과 함께 2000여 명이 '해군기지 건설 촉구집회'를 하러 오신다구요? 설마 제주기독교연합 목회자분들과 '찬성예배' 드리는 건 아니죠? 저는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께만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함께 오신다는 성도분들은 국가를, 군대를 믿고 예배하시나요? 아니면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로마군에 끌려가 재판받고 처형당하신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 지난 9월, 기장교단 성도들이 마을을 기도하며 행진하다가 전경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강정에선 기도도 불법입니다.
ⓒ 유가일
 강정
저는 평화를 원하지만 비무장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명치 않은 '가상의 적'을 막으려고, 현재 대한민국 국민을 탄압하는 것은 변명할 여지 없는 '불의'가 아닌가요? 국가의 안보는 더 많은 무기가 아니라 정의로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통한 애국심으로 가능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적어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시다 젊은 시절 옥고를 치르신 목사님이라면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이곳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애국심도 없고, 불법으로 공사방해를 하고 있다고 들으셨나요? 저는 이라크에서도 행여나 한국 실정법을 어겼을 까봐 노심초사했고, 일생 경찰서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강정에서도 '투명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현장에 나간 적이 거의 없는 제가 이 곳에서 벌써 두 번 연행되고, 공사장 근처에서 춤추던 어린 학생들도 유치장에 들어가고, 공유수면에 들어갔다가 경범죄 스티커를 받고, 기소와 재판까지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습니다. 이런 제 상황은 '최소'라 할 만하니 다른 분들은 오죽하실까요.
 
국가의 죄악을 방관하면 교회가 핏값을 치를 것
 
만일, 한국교회가 국가의 이토록 극명하고 크나큰 죄악을 방관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죽임과 파괴의 사업'에 동참하고 부추긴다면, 가뜩이나 욕을 먹고 있는 교회를 망신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강정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구원하시고 마지막 날에 폭압적 국가권력이 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저와 이곳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믿습니다). "악인은 그 죄악 중에 죽으려니와 내가 그 핏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라"(에스겔 3:18-20)고 하신 주님의 엄중한 경고의 말씀에서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부디 정신을 차리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오셔서 '찬성집회'를 하신다면, 저를 비롯한 이곳의 그리스도인들, 주민들과 충돌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슴 찢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 지난 성탄절 다음날 아침 기지공사장 앞에서 연행된 평화활동가들이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석방된 후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서울 나들목교회 성도 6명도 함께였습니다.
ⓒ 유가일
 강정
침묵으로 죄악에 동참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아무 상관 없이 신앙생활하고 계신 그리스도인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하는 때입니다. 신학이니, 기독교 세계관이니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방식이 어떠니 하는 논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 몇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보내놓고 마치 복음주의 교회로서 할 일을 다한 것처럼, '우리도 저런 사람 있어'하며 자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찬반 양쪽의 의견을 균형 있게 들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이미 지났습니다..

네, 지금은 방해자는 엄벌에 처한다는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고, 이곳의 자연과 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답니다. 막을 수 있을 때 주저하고만 있다가 나중에 마을 사람들에게 위로물품을 보내실 건가요? 설마 마을이 사라져 버린 후에 추억하실 건가요? 아니, 이 일로 누군가 죽어나간 다음에 추모예배라도 드리실 건가요? 여러분이 지금 침묵하면, 국가는 더욱 흉포해지고, 제2의 광주사태, 용산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 제주 4.3평화공원을 둘러싼 3만여 명의 희생자 명단이 적힌 비석들. 얼마나 많은 희생의 필요한가요. 사람들은 강정을 '제2의 4.3'이라고 부릅니다.
ⓒ 유가일
 제주
며칠 전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기자회견 이후, 한줌도 안 되는 이곳 활동가들은 '올 것이 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1월에 20여 명 수녀님들과 함께 연행된 한 활동가는 '순간적으로 가방에 들어있던 문구칼로 몸을 그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나마 이 마을에서 가장 멀쩡해 보이는 활동가는 어제 조용히 묻더군요. "혹시, 자해하면 법적으로 죄가 될까?"라고요.
 
삼일절날 아침부터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눈을 뜨면서는 '정말 누군가 죽어야 이 광기가 멈춰지는 건가?'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오후에는 한 활동가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바다에 투신하려 하기도 했지요. 1월에 해상에서 체포되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연행되면 안되겠다. 순서를 짜보자. 내일 누가 연행될래?'하고 의논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써도 아무 소용이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각자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을 어디서나 보이는 해군기지 반대 깃발인데, 요즘에는 '결사'라는 단어가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무엇을 결정해야 할까요.
ⓒ 강정평화학교
 해군기지
3월 8일이 아니라 4월 3일에 오십시오
 
목사님, 제주에 오지 마시라는 게 아닙니다. 오십시오. 단 4월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와 보십시오. 1947년부터 7년간, 당시 제주도민의 8분의 1인 3만 명 이상이 육지경찰과 서북청년단, 미군에 의해 학살 당한 엄청난 비극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아 있는지 목도하실 것입니다.
 
눈앞에서 가족이 몰살 당하고, 84개의 마을이 불타 사라지고, 지금까지도 연좌제로 철저하게 소외 당하고 있는 도민들 속에서 함께 통곡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제주도에 '육지 응원경찰'이 들어온다는 게 어느 정도의 충격인지, '종북좌파'라는 말이 도민들에게 어떤 공포를 심어주는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실 것입니다. 아, 강정에도 오십시오. 구럼비 바위 위에서 하는 평화학교 강사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와 맞장 뜨겠다니요. 지난 10월 천여명의 천주교인들이 강정포구에서 주민을 향해 불러드렸던 노래가사를 적는 것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을 대신하려 합니다. 저는 이 노래를 눈물로 들으면서 주님께서 교회를 통해 강정을 위로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강정아, 너는 이 땅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너는 부서지고 깨어져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너의 슬픔, 너의 아픔, 너의 피눈물 고통과 함께 한단다"
.

  ▲ 지난 10월 강정포구에서 출범한 천주교연대가 주민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 조성봉
 천주교
마지막으로 저는, 생명살상 외에 효용가치가 전혀 없는 전쟁기지가 지어지는데 그리스도인들이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창조세계가 찬란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주님께서 친히 싸우시도록 기도해 주시고, 목소리를 내주시고, 할 일을 찾아서 움직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5년째 간청하고 있는 강정을 외면한다면, 나중에 주님께 "너희는 내가 고통 받을 때 돌아보지 않았다"는 말씀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마태복음 25: 41-45)
 
지금 강정은 우리에게 평화의 복음이 값비싼 것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교회가 국가권력의 편에 설 때 세상권력을 일시적으로 나눠가질 수는 있겠지만, 세상 속에서 주님을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지금은 예수님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전하셨던 진짜 복음을 지키기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계산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그분의 뒤를 따르려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많은 고난을 받겠지만,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는 영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마태복음 5:9) 예수님의 친구요,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교회가 회복된다니, 가슴 뛰지 않으시나요?
 
이상, 빨갱이 섬 범죄자 마을에서 종북좌파 양성소 강정평화학교를운영하는 유가일이 드립니다. 혹시라도 건방진 말씀으로 들렸다면 용서해 주시되, 이 눈물의 호소를 들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주님, 교회를 불쌍히여기시고, 주의 심판을 면케 하소서.'
 

  ▲ 연행이나 경범죄 스티커 발부받는 것만 각오한다면 지금도 구럼비에 들어갈 수 있답니다. 서경석 목사님을 강정평화학교 구럼비야외수업 강사로 모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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